[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거물인 TSMC가 대형사고를 쳤다. 생산라인에서 300㎜ 반도체 웨이퍼 수만장 규모의 불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악성코드로 인해 약 8440만 달러의 손해를 본 지 6개월 만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지자 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반도체 이미지. 출처=Imagetoday |
NTDTV등 외신에 따르면 TSMC측은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 규격에서 벗어나 웨이퍼 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감광액이 지목됐다. 감광액은 빛의 특정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해 성질이 바뀌는 물질이며 노광 공정에 사용된다. 다만 내부 공정에 들어가는 재료의 내용이나 출처는 영업기밀이라 명확한 성분 확인은 어렵다.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평가다. TSMC측은 애초 “불량 제품이 1만 개 이상이 될 것으로 잠정 추산했으며 매출에 큰 영향은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2분기 안에 복구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번 웨이퍼 불량 사고가 1분기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수의 외신이 불량 규모를 최대 10만장까지 추산하고 있다. 업계전문가에 따르면 ‘10만장’이라면 보통 파운드리 공장 한 기에서 한 달 동안 생산되는 물량이다. 공장의 규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적지 않은 양이며 해당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라고 볼 수 있다. 당장 TSMC로부터 물량을 받아야 하는 주요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피해액도 만만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반도체 전문 조사 업체 IC인사이츠의 데이터에 따르면 TSMC의 2018년 실리콘 웨이퍼 평균 가격은 1382달러다. 이를 기준으로 손실 규모를 추정하면 수천만달러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14B’ 팹(생산라인)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16/12나노공정을 진행하는 곳으로 손실은 더 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TSMC가 연이어 대형사고를 친 가운데 경쟁자들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에게 당장 호재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삼성이 파운드리 부문에서 세계 2위에 안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점유율은 14%정도로 추정했다. 2017년 6.7%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이를 중심으로 추격전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TSMC는 지난 17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올 1분기 매출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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